안경은 꽤나 매력적인 물건이다. 시력이 나빠 착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패션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얼굴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목에 차는 시계와 마찬가지로 기능재이지만 동시에 상대의 느낌을 결정할 만큼의 큰 기능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편리함과는 별도로 안경은 생각보다 소비재로서의 선택에 높은 진입장벽을 만든다. 패션재의 특성을 갖고 있다보니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는 점과 옷과는 달리 작은 차이도 구별되는 얼굴에 착용한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은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또한 착용해 봐야 안다는 점, 착용하기 전에는 뭐가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구입을 필요로 함에도 막상 안경점 앞에서는 망설이다 ‘다음에 사자’라며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이유로 안경회사는 가장 유행을 따르는 기업이지만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난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어떨까? 안경점을 지나치는데 다음과 같은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면 마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안경을 써야 하는 이유:

동네아저씨 와 대학 교수
조직폭력배와 패션 디자이너
살인자의 핏사죽과 예술가의 물감흔적.

선택의 이유를 기존의 안경의 형태나 소재등의 공급자 관점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착용함으로써 달라질 수 있는 연출 스타일을 제시하는 것이다. 국내 광고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광고 포스터는 벨기에 안경회사 OOGMERK OPTICIANS의  ‘GET THE RESPECT YOU DESERVE’라는 광고캠페인에서 만든 것이다.

‘GET THE RESPECT YOU DESERVE’ by OOGMERK OPTICIANS, AD Agency: LG&F

 

‘GET THE RESPECT YOU DESERVE’ by OOGMERK OPTICIANS, AD Agency: LG&F

 

쉬운 여자 vs 어려운 여자: ‘GET THE RESPECT YOU DESERVE’ by OOGMERK OPTICIANS, AD Agency: LG&F

 

트럭 운전사 vs 교수: ‘GET THE RESPECT YOU DESERVE’ by OOGMERK OPTICIANS, AD Agency: LG&F

 

한편, 록옵티컬 회사도 이와 비슷하게 용도별로 안경스타일링을 제시하고 있다. 눈가커버용, 민낯방어용, 인상완화용, 면접대비용의 네가지를 사진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하고 있다.

정리하면, 사람들의 니즈가 있는 곳에 진입장벽이 있다면 필요한 것은 그것을 선택해야 하는 ‘목적’을 제시하거나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소비자의 쉬운 선택을 돕는 지점이다. 우리는 ‘필요’를 원하고 있으니까.

 

Julie Lee

Julie Lee

유니크굿컴퍼니 대표. 선택전문가. 작가. 지난 10년간 매일 수백만의 선택을 받는 국내 최대의 유통 기업, 신세계 그룹에서 일하며 선택을 만드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기업 전략과 교육을 수립하는 과업을 수행했다.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이자 비교속성이론의 대가 라비 다르 교수와 스티븐 J. 셔먼 교수의 비교 속성 이론 외 연구들을 바탕으로 선택은 유니크굿에서만 일어난다는 관점으로 연결 과잉, 정보 과잉, 선택 과잉의 시대의 새로운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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