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직원 복지, 첫 경험을 기억에 남기고자 하는 회사

오늘은 12월 12일 유니크굿컴퍼니는 리얼월드라는 신규 사업으로 그간 쉬지도 못하고 너무 달렸다며 몸도 마음도 지쳤으니 에스테틱으로 퇴근하여 풀 마사지를 받으라는 특명을 내립니다. 회사 비용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가라는 특명은 흔한 일이 아니고,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몸만 가면 되는 기회를 그냥 버리기에도 아깝죠. 몸을 쓰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에스테틱은 필수라고 하지만 자기 돈 내고 가기에도 늘 부담이 되구요. 음 좋아! 고고!

잠시 후 에스테틱 샵에 도착, 미리 준비된 뜨거운 족욕조에 발을 담그고 추위에 얼었던 몸과 마음을 풀어냅니다. 역시 돈 벌어서 뭐하냐, 몸에 투자하는게 최고다며 모처럼의 기분좋은 여유를 만끽합니다. 뭐 이건 최고의 복지에요 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때, 의문의 종이 한장이 쑥 내밀어집니다.

근로계약서! 에에??

생각치도 못한 장소, 생각치도 못한 시간에 전해지는 근로계약서라니! 이건 뭔가 전혀 어울리지 않잖아요! 세상에! 근로계약서를 에스테틱에서 쓰게 하는게 어딨어! 너무 황당하다며 깔깔깔 유쾌함으로 웃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서명에 싸인날인을 합니다.

“OO씨~ 저희랑 함께 해 줘서 정말 고마와요. 우리 회사 생활 더 즐거운 기억 많이 남기며 함께 성장해가요”

여러분이 이런 경험을 한다면 어떨것 같으세요?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근로계약서에 대한 기억만큼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마음에 새겨지겠죠? 우리는 함께 일을 시작하는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을 기억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정작 형식적일수 있는 시간이지만 삶에서 생일보다도 더 특별할 수 있는 순간이기에, 우리는 이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인간 기억의 저장과 인출 방식

기억나나요? 첫 입학일, 첫 입사일, 첫 월급일, 첫 휴가, … 첫 사랑? 의미있는 시간들의 기억이 어떠했는지 기억나나요? 아마도 어렸을 적 부모님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처음 등교 했던 기억이나 첫사랑과 손을 잡았던 기억, 첫키스를 했던 기억은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 남아있을 거에요.

그런데, 첫 근로계약서를 쓰던 날은요? 첫 월급을 받던 날은? 첫 휴가를 쓰던 날은? 연봉 협상을 하던 날은? 여러 사람에게 물어봐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런걸까요. 뻔하니까. 어짜피 스쳐지나가는 거니까. 내가 결정권이 없으니까. 등등의 여러가지 생각들이 납니다.  왜 그런걸까요. 그것은 기억의 구조 때문입니다.

유니크굿 칼럼 ‘선택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에서 일어난다는 증거’ 참고.

간단히 다시 언급하면, 일리노이 대학의 로버트 와이어(Robert Wyer) 교수진은 인간의 기억이 저장되고 인출되는 방식을 완전히 파헤쳤는데 기억의 저장은 언제나 ‘감정의 촉발’이 일어나는 지점에서만 생긴다는 것입니다. 핵심은 사람은 기억을 저장할 때 여러 속성을 논리적으로 판단하여 저장하는데 이 때 그 기억은 감정의 형태로 변환이 되어서 기록된다는 사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분석하고 판단을 하지만 이내 ‘좋아!’, ‘완전 잼있는데?’, ‘대박!’ 등의 감정이 촉발되는 지점 (이를 저희는 미시감이라고 부릅니다) 으로 귀결이 되는 것들만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즉, 감정을 촉발시키지 않는 것들은 기억에서 지워지게 될 운명입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이 내게 무엇을 해 주셨는가를 기억나지 않지만, 무언가 잘못해서 야단을 맞았던 기억 맞았던 기억은 평생 기억이 나는 경험 하나쯤 계시죠?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Memory and Cognition in Its Social Context by Robert S. Wyer Jr. (1989-10-01)

자, 이런 관점에 근간해서 저희의 근로계약서 리츄얼은 어떤가요? 저희는 외부 파트너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만, 내부 구성원들과의 경험도 소중한 인연이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의 과정을 특별한 기억으로 남기고자 하는 시도를 자주 합니다. 특히 함께 인연을 시작하는 새 구성원과의 첫경험을 뜻깊게 같이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특별한 의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저희는 믿습니다. 삶은 목적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요.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회사. 유니크굿컴퍼니의 이런 시도, 사랑스럽지않으세요?

구성원들에 대해서나, 또 파트너를 포함한 소중한 인연들과의 여정, 그것이 특별한 기억으로 되도록 작은 배려만 한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풍요로워지고 함께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해서도 좋은 결과들을 도출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지점을 기억하시고 재미있는 시도를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그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아울러 앞으로도 저희들의 이 마음이 예쁘게 커갈수있도록 애정과 관심 보내주세요^^

Julie Lee

Julie Lee

유니크굿컴퍼니 대표. 선택전문가. 작가. 지난 10년간 매일 수백만의 선택을 받는 국내 최대의 유통 기업, 신세계 그룹에서 일하며 선택을 만드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기업 전략과 교육을 수립하는 과업을 수행했다.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이자 비교속성이론의 대가 라비 다르 교수와 스티븐 J. 셔먼 교수의 비교 속성 이론 외 연구들을 바탕으로 선택은 유니크굿에서만 일어난다는 관점으로 연결 과잉, 정보 과잉, 선택 과잉의 시대의 새로운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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