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아는데 왜 못하는 걸까?

나도 안다. 나도 잘하고 싶다. 이제 딱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다 아는데, 나도 결심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데, 이제 시작만 하면 되는데… 도대체 왜 안 되는 걸까? 해야할 일은 많은데 무기력하고 과제는 쌓여가고 준비할 게 산더미인데 도무지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 그런 일을 할만한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달라진 나를 만들겠어 라고 결심한 일반인,
이번에는 늦게 전에 꼭 해야할 집안 일인데… 엄두가 나지 않는 주부.
6개월 회원권을 막상 끊어 놨는데 헬스장에 가지 않는 나.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외치지만 도무지 그 날이 오지 않는 사람들.
보고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시작이 안 되는 직장인.
자소서를 써야 하는데 첫 한 줄 조차 쓰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책만 가지고 다녔지 공부가 안 되는 학생.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유없이 의욕이 없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이런 무기력한 상황은 사실 사람이라면 빈도의 차이 뿐 누구다 자주 겪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무기력은 무기력을 증폭시키고 불편한 마음 또한 커진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아니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증폭되고 도무지 이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해 후회해 보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고 말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나랑 똑같을텐데 본인이 목표한 바들을 꾸준히 잘 해 내 나간다. 짜증나네… 마음도 불편하고 목표한 성과도 제대로 나지 않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정상이다. 우리는 방황하게 만들어져 있으니까

하버드대 다니엘 길버트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46.9%의 시간을 방황하는 마음(Wandering Mind) 상태에 빠져 있음을 밝혔다.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계속해서 지나간 일들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걱정하는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일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오만 생각들이 자기도 모르게 자꾸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멍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그 생각의 끝은 Unpleasant Mind(불편한 마음)의 상태로 도달한다는 것이다.
자신감의 사전적 정의는 ‘지금 내 의식이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즉, 방황하는 마음 상태라 함은 자신감의 결여와도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나를 위해서라도 이 지점의 근원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의욕이 없어서 안되는걸까, 시작하지 않아서 안되는걸까.

의욕이 없어서 도저히 시작이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데 잠시만 멈춰서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자.

의욕이 없어서 시작이 안 되는 걸까?
시작을 안 해서 의욕이 없는 걸까?

중요한 대목이므로 다시 한 번 찬찬히 생각하며 아래의 말을 읽어보자.

의욕이 없어서 시작이 안 되는 걸까?
시작을 안 해서 의욕이 없는 걸까?

에밀 크레펠린의 작동흥분이론

독일의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은 인간의 몸과 마음은 마치 기계처럼 한 번 작동이 되고 나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계속하게 된다는 정신현상을 밝혀냈다. 의욕이 없어서 시작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을 안 해서 의욕이 없다는 것을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이 그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뇌는 한 번 시작되고 움직인 일은 반대로 멈추는데도 에너지가 들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면 그 일을 계속하는게 합리적이다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즉 한 번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시작만 되면 우리 뇌는 그 행동을 지속하게 된다.

아주 간단한 예로 운동을 생각해 보자.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피곤하고 도무지 몸을 움직일 의욕이 없다. 하지만 막상 나가서 운동을 시작하고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시작하면 당장 마음은 바뀐다. 참 잘 나왔다 싶다. 상쾌하고 후련한 마음에 생각한 시간보다 더 걷게 되고 기분 역시 더 좋아진다.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에 따라 ‘Work’ 작동하고 움직이니 ‘Excitement’ 흥분이 되고 잘 나온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의욕이 없어서 시작이 안 된다면 이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을 대입해 보면 어떨까?

그런데 당신은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른다. 의욕이 없다는건 내가 지금 뭔가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건데 행동을 안하는게 아닌데… 이미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지만 의욕이 안생기는걸 어떡하냐고. 좋은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공부를 하든, 글을 쓰든, 무언가를 시작 후 초기에 느껴지는 저항감과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나의 행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지마찰력이 있어 무언가를 출발시키는데에 가장 큰 에너지가 드는 지점이다.

무언가를 시작할 무렵, 나의 마음은 일단 에너지가 든다. 이 때 반사적으로 내가 취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이내 영상을 본다거나 카톡이나 SNS를 하는 등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는 상관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무엇인가를 하고는 있지만 내 의도와는 관계없는 행동을 하는 지점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방황하는 마음은 작동흥분 지점이 일어나기 전에 취하게 되는 나의 행동이다. 그것이 계속해서 스스로를 의도와 멀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이 때 ‘내 의도를 의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윗몸 일으키기를 하려고 하는데 아이고 배 떙겨 하며 멈추고자 할 때, 앞에 붙여둔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고 할 때 멈추지 말고 10회만 더 하는거야!’, ’10개가 하기 힘들지? 하나 둘 셋 소리내면서 10개까지만 해 봐’

이렇게 노트에 글로 써서 내 눈에 띄게 하듯이, 스마트폰 또는 탁상 캘린더에 지금 해야 할 것을 써 놓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해야 할 것을 말로 대뇌여보라. 그것만으로 작동흥분이론이 일어난다.

마음으로는 스위치를 켜지 못한다.

명심할 것은 마음으로는 스위치를 켜지 못한다는 점이다! 눈을 감고 어떤 생각을 전개해 보려고 하면 이 말의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눈을 감는 즉시 두뇌는 기존의 단기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 모드로 뒤바뀌기 때문에 마음 속에 온갖 생각들이 다 일어난다. 의식을 방황하는 상태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말하거나(노래하거나) 걷기, 글쓰기, 무언가를 듣고 보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의식하게 하는 것이 스위치를 발견하게 만들고, 그 행동을 하는 것이 스위치를 켜게 만든다.

일단 시작하면 멈추는데에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일단 시작하면 우리 뇌는 그것을 멈추는데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지속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바로 시작된 그 일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다. 칼럼을 쓸 때도 처음 한 줄이 어려워 그렇지 그 한 문장을 시작하면 그 다음 글로 큰 에너지 소모없이 옮겨가게 된다. 그렇게 쳐다보기도 싫은 자기소개서도 처음 시작을 만들면 그 행동을 지속하게 된다. 운동도 다이어트 결심도 보고서 작성도 마찬가지이다.

뭘 시작해 봐야 새해 작심 삼일이 될 것인데요라고 하는 사람들,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일단 행동해라. 그리고 해야 하는 이유를 자꾸 눈에 띄게 만들어라. 백문이 불여일RUN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일단 시작하고 나면 재미있고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의욕이 없다면 도무지 힘이 없다면 그것은 당신의 생각이 많아서다. 그 이유를 따져 묻지 말고 우선 한 번 시작하라.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을 믿어보라. 그 작은 시작의 행동이 당신의 완주를 도울테니 말이다. 나 역시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 이상의 ‘글을 쓴다’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느덧 몇년 새 몇권의 책을 출간했고 많은 양의 칼럼을 내고 있고, 또 내 이름의 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기억하자.
의욕이 없어 시작이 안 되는 것이 아닌 시작하지 않아 의욕이 없다는 점을 말이다.

그걸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고. 다 아는 얘기잖아 라고 말할 당신도 명심하자.
그 생각도 당신의 현재 상태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Julie Lee

Julie Lee

유니크굿컴퍼니 대표. 선택전문가. 작가. 지난 10년간 매일 수백만의 선택을 받는 국내 최대의 유통 기업, 신세계 그룹에서 일하며 선택을 만드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기업 전략과 교육을 수립하는 과업을 수행했다.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이자 비교속성이론의 대가 라비 다르 교수와 스티븐 J. 셔먼 교수의 비교 속성 이론 외 연구들을 바탕으로 선택은 유니크굿에서만 일어난다는 관점으로 연결 과잉, 정보 과잉, 선택 과잉의 시대의 새로운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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